스페이스엑스 상장 이후 주가, 정말 거품이었을까요

스페이스엑스 주가가 상장 후 한 달 새 사상 최고치와 대폭락, 나스닥100 편입일 하락까지 겪었어요. 정말 거품이었는지 타임라인과 밸류에이션 논쟁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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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 상장 이후 주가, 정말 거품이었을까요

스페이스엑스 주가가 상장 첫날 19% 급등했다는 기사, 다들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근데 그 소식에 정작 웃지 못한 국내 투자자들도 꽤 있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엑스(SPCX) 얘기입니다. 상장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벌써 사상 최고가를 찍고, 반토막 날 뻔하고, 나스닥100 편입까지 됐어요. 이 정도면 롤러코스터라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인데, 그래서 결국 이게 거품이었는지 팩트로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이 종목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신 분이라면 저랑 비슷한 마음이실 것 같아요. 오르면 배 아프고, 떨어지면 그것대로 불안하고. 결론부터 궁금하시면 마지막 문단으로 건너뛰셔도 되는데, 중간 과정이 꽤 재밌습니다.

상장 첫날 19% 급등, 그런데 다 같이 웃진 못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다 같이 웃지는 못했어요.

스페이스엑스는 6월 11일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면서 750억 달러를 조달했어요. 역대 최대 규모 IPO였습니다. 다음 날인 6월 12일, 나스닥에서 개장가 150달러로 거래를 시작하더니 장중 161.75달러까지 오르고 종가는 160.95달러(+19.2%)로 마감했어요.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겼고요.

그런데 같은 날 국내 우주항공 관련 ETF는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로켓랩이 -9.34%, AST스페이스모바일 -15.53%, 레드와이어 -11.53%, 보이저테크놀로지스 -14.04%, MDA스페이스 -8.72%. 스페이스엑스 본주는 급등했는데 정작 ETF에 담긴 다른 우주주들이 무너지면서 ETF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였어요. (여담이지만 이 정도 규모의 IPO는 저도 처음 봐요. 관련주 전체가 이렇게 요동칠 일인가 싶더라고요.)

상승 추세를 보여주는 트레이딩 모니터 캔들 차트

국내 우주 ETF는 왜 '0주 사태'로 울었을까

국내 우주항공 ETF들이 스페이스엑스 IPO 공모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게 근본 원인이에요. 국내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걸 "0주 사태"라고 부르더라고요. (참고로 이 표현,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게 쓰이길래 저도 그대로 가져왔어요.)

공모주 배정을 못 받으면 방법은 하나예요. 상장 후 시장가로 사는 것. 문제는 그 시장가가 이미 급등한 뒤였다는 점이에요. ETF들은 결국 고점 근처에서 스페이스엑스를 편입했고, 그사이 함께 담고 있던 로켓랩이나 AST스페이스모바일 같은 기존 우주 관련주까지 조정을 받으면서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상장 직후 일주일 동안 국내 우주 ETF 중 일부는 최대 -25%까지 손실을 봤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래요. 본주(스페이스엑스)는 올랐는데, 그 본주를 편입하려던 ETF와 주변 관련주는 같이 하락했다는 것. 우주 테마 전체에 투자했다고 생각한 분들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 있는 그림이죠.

빨간색과 초록색 숫자가 표시된 증시 전광판 클로즈업

225달러 사상 최고치, 한 달도 안 돼 반토막 날 뻔

최고치 찍고 계속 오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상장 첫 정규 거래일이었던 6월 15일, 스페이스엑스는 하루 만에 다시 20% 가까이 뛰었어요. 그리고 6월 16일 225.6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합니다. 공모가(135달러) 대비 67%나 오른 수준이었어요.

근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6월 22일 하루 만에 -16.4% 폭락하더니 다음 날인 23일에는 147.11달러까지 밀려서 사상 최저가를 새로 썼어요. 최고치 대비로는 -31.5%. 정확히는 반토막까지는 아니지만,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분의 1 가까이 증발한 셈이니 체감상으로는 거의 반토막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이 시기 국내 우주 ETF들은 앞서 말한 손실에 더해 추가로 흔들렸고요.

이쯤 되면 궁금해지죠. 대체 뭐가 문제였길래 이렇게 빠졌을까. 근데 재밌는 건 그다음 사건이에요.

하락 화살표가 그려진 트레이딩뷰 차트 화면

"나스닥100 편입=호재" 공식이 깨진 날

7월 7일, 스페이스엑스는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됐어요. 통상 새로 상장한 기업은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초대형 IPO를 위한 '패스트 트랙' 규정 덕분에 상장 약 한 달 만에 초고속으로 들어간 거예요. 인덱스 펀드들의 패시브 자금 유입만 43억 달러 규모로 추정됐고요.

그런데 정작 그날 주가는 -6.83% 하락해서 149.4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편입이 호재라는 공식이 무너진 거죠.

이유는 두 가지가 겹친 걸로 보여요. 하나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번진 반도체·기술주 전반의 매도세였고 (반도체 하락 사이클은 없다는 말, 진짜일까요에서 다뤘던 그 폭락과 같은 날이었어요), 다른 하나는 스페이스엑스의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 관련 소송이었어요. 무허가 가스터빈 27기를 가동했다는 이유로 소송이 제기됐는데, 이게 앤트로픽과 맺은 3년 450억 달러 규모 컴퓨팅 계약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거든요. 정확히 어느 쪽 영향이 더 컸는지는 저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사실 이런 패턴이 처음도 아니에요. 팔란티어(PLTR)도 2024년 12월 나스닥100에 편입되던 시점에 딱 고점을 찍고 이후 몇 주간 -25% 조정을 받았거든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격언 그대로예요.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캔들스틱 차트 클로즈업

거품이다 vs 아직 싸다, 애널리스트도 반반

이게 진짜 거품인지 판단하려면 밸류에이션을 봐야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저도 숫자 볼 때마다 좀 헷갈려서 몇 번을 다시 찾아봤어요.

구분 근거 목표주가·평가
강세론 Wedbush(댄 아이브스), 아웃퍼폼 190달러
강세론 Arete Research, 매수(6/18 개시) 401달러
약세론 모닝스타, 적정가치 평가 63달러
평균 S&P Global 집계(고가 401·저가 115) 210.86달러

목표주가 편차가 이렇게 큰 종목도 흔치 않아요. 밸류에이션 부담을 구체적으로 보면, 후행 매출 대비 26.4배, 선행 매출 대비로는 57.4배 수준이에요. 이 정도면 스타십 상업화나 궤도 AI 컴퓨팅, xAI 수익화까지 거의 완벽하게 실현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가격이라는 지적이 많아요.

반대로 강세론 쪽은 스타링크 매출이 이미 안정적으로 붙고 있고, 2월에 합병한 xAI(현 스페이스XAI)와의 시너지, 그리고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사업 축이 아직 주가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요. 뭐가 맞을지는… 저도 이건 한쪽 편을 들기가 조심스럽네요.

저울과 법률 서류가 놓인 책상 사진

그래서 지금, 거품일까요

네,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상장 초기의 급등, 그러니까 공모가 대비 67%까지 치솟았던 225달러 구간은 과열이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여요. 그 이후 -31.5% 조정은 그 과열이 빠진 자연스러운 가격 발견 과정에 가까웠고요. 근데 지금 시점의 149~158달러대 가격도 여전히 26배가 넘는 매출 대비 배수를 정당화해야 하는 자리라, "거품이 완전히 빠졌다"고 단정하기도 애매합니다.

가장 강한 신호 하나만 꼽으면, 상장 첫날 급등에 취해서 뒤늦게 고점 매수한 국내 ETF는 확실히 비싸게 산 거고, 지금 시점에서 신규 진입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콜로서스2 소송 결과나 다음 분기 실적 같은 변수를 좀 더 지켜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정리고, 판단은 각자 몫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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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확실히 롤러코스터 맞죠.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야경 사진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인용된 수치와 전망은 각 발표·보도 시점(2026년 7월 8일 확인) 기준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