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날아가는데 네이버 주가만 제자리인 이유
네이버 주가를 5월에 20만 원대에 담고 두 달 지켜본 이야기입니다. 실적은 역대급인데 왜 주가는 그대로인지,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된 이유를 정리했어요.
5월 13일에 20만 원 주고 네이버를 담았거든요. 많이 빠졌길래 이 정도면 바닥 아닌가 싶어서요. 근데 지금 와서 계좌를 보면… 그냥 본전이에요. 정확히는 살짝 마이너스.
네이버 주가가 안 오른다는 얘기, 저만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실적은 분기마다 최고치를 찍는데 주가는 제자리라는 기사가 계속 나와요. 저도 두 달 넘게 들고 있으면서 대체 뭐가 문제인지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이유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코스피는 8,788까지 뛰었는데 저것만 그대로였어요
코스피가 올해 진짜 많이 올랐어요. 1월 초 4,309에서 6월 초엔 8,788까지 갔으니까요. 반도체·조선이 끌고 간 랠리였죠. (7월 들어서는 코스피도 7,600대까지 조정받았으니 "상반기 내내 폭등"이라고 하면 좀 과장이긴 합니다. 6월 고점 대비로는 -13%가량 빠진 상태예요.)
문제는 그 랠리에 네이버가 안 껴 있었다는 거예요. 1분기만 놓고 보면 코스피가 20% 오르는 동안 네이버는 -17%였다는 기사도 봤어요. 플랫폼주가 반도체 랠리에서 완전히 소외됐다는 평가가 많더라고요. 커머스·검색 비중이 매출의 65% 넘게 차지하면서 "네이버가 이제 그냥 커머스주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요.

사자마자 뛰긴 했어요, 6월 1일까지는
억울한 건 산 다음 날부터 오르긴 했다는 거예요. 5월 14일에 배달의민족 인수설 관련 뉴스가 돌면서 21만 5천 원까지 뛰었고요. 그러다 6월 1일엔 장중 30만 4천 원까지 찍었습니다. 제 매수가 기준으로 52%. 그날 계좌 캡처해서 친구한테 자랑까지 했어요.

이유는 엔비디아였어요. 6월 2일에 네이버-엔비디아 'AI팩토리' 파트너십이 공식 발표됐거든요. 세종 데이터센터를 55MW 이상 확장하고, 5년 후 연매출 20조 원에 영업이익률 20%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었죠. 다올·하나·DS투자증권 같은 곳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30만~45만 원대로 올렸고요.
근데 왜 다시 19만 원대로 내려왔을까
답부터 말하면, 이 반등은 실적이 아니라 '파트너십 기대감'으로 만든 거였다는 게 문제였어요.
6월 8일엔 코스피 전체가 -4.9%로 급락하는 와중에도 네이버는 VI가 걸릴 정도로 장중 +13.9%까지 갔는데, 6월 9일부터 11일 사이 25만 7천 원에서 21만 8천 원까지 빠르게 되돌아왔습니다. "반짝 빚투, 급등 후 제자리"라는 평가가 그때부터 나오기 시작했고요. 젠슨 황이 실제로 방한한 뒤에는 "장기 실적 기여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는 후속 기사도 봤어요.
그리고 7월 8일 현재 종가는 19만 2,700원. 6월 1일 정점 대비로는 -36.6%예요. 사실 6월 1일에 팔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지금도 가끔 들어요. 근데 그때는 더 갈 줄 알았거든요.

| 날짜 | 가격 | 상황 |
|---|---|---|
| 2026-05-13 | 20만 원 | 제 매수가 |
| 2026-05-14 | 21만 5천 원 | 배민 인수설 |
| 2026-06-01 | 30만 4천 원(장중) | 엔비디아 파트너십 발표, 52주 신고가 |
| 2026-06-11 | 21만 8,500원 | 급등분 대부분 반납 |
| 2026-07-08 | 19만 2,700원 | 현재, 매수가 대비 -3.65% |
실적은 역대 최대인데 순이익만 반토막 난 이유
1분기(2026년 4월 30일 발표) 매출이 3조 2,411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였어요. 전년 대비 +16.3%, 컨센서스도 3.1% 웃돌았고요. 영업이익도 5,418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아 보이죠.

그런데 순이익이 2,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3%예요. EPS는 2,781원에서 1,889원으로 32% 줄었고요. 이게 본업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법 손실이 -27억 원에서 -1,305억 원으로 확 늘어난 영향이 커요. 여기에 외환차손까지 겹쳤고요.
그러니까 팔리는 건 잘 팔리는데(매출·영업이익 서프라이즈) 정작 순이익표만 보면 쇼크로 읽히는, 좀 애매한 분기였던 거예요. 시장은 EPS 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요. 커머스 부문만 놓고 보면 여전히 30%대 성장을 하고 있는데, 서치플랫폼이나 콘텐츠 쪽은 정체되거나 역성장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AI에서 자꾸 밀리는 것도 문제예요
이게 개인적으로는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요. 올해 1월에 정부가 주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심사에서 네이버클라우드·NC AI 컨소시엄이 탈락했어요. 알리바바의 큐웬 모델을 인코더로 썼다는 게 이유였다고 하고요. 시장은 당연히 통과할 거라 봤던 터라 충격이 컸다는 평가더라고요.
클로바X 이용률도 생각보다 낮았어요. 국내 생성형 AI 전체 이용률이 44.5%인데 클로바X는 2%대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고, AI검색 '큐:' 서비스는 4월 9일에 아예 종료됐습니다. 그래서 6월 26일부터는 'AI탭'이라는 새 형태로 전략을 바꿔서 다시 도전하는 중이고요.
여기에 구글이 크롬에 제미나이를 내장하면서 국내 검색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어요. AI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데(그래서 영업이익률이 18.1%에서 16.7%로 빠졌고요) 정작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직인 상황, 이게 증권사들이 4월에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던 진짜 이유였습니다.

왈라팝(약 8,500억 원) 인수에 두나무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현금 지출이 커진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단기 매도 요인이었다고 하고요. 두나무 건은 아직 공정위 심사 중이라 결론이 언제 날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계속 들고 있을 건가
솔직히 말하면 저도 답을 못 내렸어요. 하나증권·KB증권은 지금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고, PER이 14~15배로 예전(40~50배) 대비 많이 싸다는 게 그 이유예요. 신사업 가치가 아직 주가에 반영이 안 됐다는 논리고요. 반면 신사업 효과는 2027년에나 본격화될 거라는 전망도 있어서, 올해는 계속 '투자하는 해'로 버텨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카카오도 사정이 딱히 낫진 않아요. 2021년 고점 대비 -80%까지 빠진 상태고,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66%)은 좋아 보이지만 기저효과가 커서 그런 거라는 얘기도 있고요. 둘 다 힘든 업종이라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일단 저는 계속 들고는 있어요. 근데 6월 1일 그 순간을 못 잊어서 그런 건지, 정말 저평가라고 믿어서 그런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네이버 들고 계신 분들, 요즘 어떻게 버티고 계세요?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보유하며 찾아본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인용된 수치와 기사는 각 발행 시점 기준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