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먹기 대회 vs 국내 먹방 챌린지, 뭐가 다를까

핫도그 먹기 대회, SNS에서는 왜 핫도그 챌린지라 불릴까요. 조이 체스트넛의 66개 기록과 국내 먹방과 다른 점까지 짚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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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먹기 대회 vs 국내 먹방 챌린지, 뭐가 다를까

며칠 전에 클립 하나가 자꾸 떠서 봤는데, 어떤 아저씨가 10분 동안 핫도그를 66개나 먹더라고요. 댓글엔 "핫도그 챌린지"라고 적혀 있었는데, 찾아보니 정체는 핫도그 먹기 대회였어요. SNS 챌린지인 줄 알았던 게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던 거죠.

핫도그 챌린지, 검색해보니 전혀 다른 얘기였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 영상은 네이선스 페이머스 핫도그 먹기 대회, 그러니까 미국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정식 대회예요. 1916년부터 이어져온, 100년도 넘은 행사고요.

저처럼 "핫도그 챌린지"로 검색해서 들어온 분들이 꽤 있을 텐데, 사실 국내에서 이 단어로 검색하면 딴 게 걸립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3월에 했던 "핫도그 자르기" 이벤트라든가, 보드게임 얘기라든가. 정작 이 대회를 직접 다룬 국내 글은 거의 없더라고요. 이름은 같은데 실체는 완전히 다른 셈이죠.

올해 대회는 2026년 7월 4일에 열렸고, 조이 체스트넛이라는 선수가 또 우승했어요. 이 사람 얘기는 아래에서 더 풀어볼게요.

규칙부터 보면, 10분 안에 최대한 많이

대회 방식 자체는 의외로 단순해요. 10분 동안 핫도그(번 포함)를 최대한 많이 먹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겨자든 케첩이든 소스는 마음대로 쓸 수 있고, 물이나 음료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요.

그리고 다들 한 번쯤 궁금해했을 그 기술, "디핑"이 있습니다. 번(빵)을 물에 적셔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 삼키기 쉽게 만드는 방식이에요. 고바야시라는 선수가 유명하게 만든 방법이라던데, 지금은 상위권 선수 대부분이 이걸 씁니다.

케첩과 머스타드를 곁들인 핫도그 두 개

솔직히 저는 이거 찾아보기 전까지 "그냥 빨리 씹어 삼기는 거 아니야?"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근데 번을 적셔서 먹는다는 걸 알고 나니, 이게 그냥 잘 먹는 사람들의 자리가 아니라 나름의 기술과 전략이 있는 경기더라고요.

머스타드 소스를 뿌리는 손과 핫도그

이번엔 66개, 조이 체스트넛 18번째 우승

남자부 우승자는 조이 체스트넛. 10분 동안 66개를 먹어서 통산 18번째 우승을 차지했어요. 21번이나 출전해서 18번을 이겼다는 건데, 이 정도면 거의 독점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2위였던 패트릭 베르톨레티가 51개를 먹었으니 15개나 차이 나요. 격차가 꽤 크죠.

여자부는 미키 스도가 38.5개로 우승, 통산 12번째 타이틀이자 5연패였습니다. 이쪽도 사실상 원톱 체제예요.

체스트넛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계속 우승하다가, 2024년엔 대회 스폰서와 이해관계가 얽힌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불참했어요. 그러다 2025년에 복귀해서 17번째 우승(70.5개)을 하고, 이번에 18번째를 채운 거고요.

네이선스 핫도그 먹기 대회 역대 우승자 명예의 벽

근데 저 66개, 역대 최고 기록은 아니더라고요

여기서 저도 좀 헷갈렸던 부분이 있어요. 66개면 엄청난 숫자인데, 사실 체스트넛 본인의 최고 기록은 아니거든요.

이 대회(네이선스) 자체의 기록은 2021년에 세운 76개예요. 그리고 역대 세계기록은 2024년 9월, 넷플릭스로 생중계된 고바야시와의 별도 이벤트에서 세운 83개고요. 이건 네이선스 대회 밖에서 열린 완전히 다른 경기라, 이 둘을 섞어서 "체스트넛 최고기록 = 66개"라고 쓰면 틀린 정보가 됩니다. 저도 처음 자료 찾을 땐 이 셋을 한참 헷갈렸어요.

숫자로 줄 세우면 이번 대회 66개 < 네이선스 자체 기록 76개(2021) < 세계기록 83개(2024, 별도 이벤트) 순이에요.

우승 상금은 1등 1만 달러, 총상금은 4만 달러로 나뉘어 지급돼요(2위 5천, 3위 2,500, 4위 1,500, 5위 1,000달러). 참고로 국내 몇몇 기사에서 상금을 10만 달러로 보도했는데, 영어 원문 소스 여러 개를 대조해보니 1만 달러가 맞았어요. 이런 숫자 오역, 은근히 자주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 달러 지폐 여러 장

위는 진짜 그렇게 늘어나나요?

지식iN에도 "밥 많이 먹으면 위 늘어나나요?" 같은 질문이 꽤 있던데, 결론부터 말하면 늘어나긴 합니다. 2007년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이 미국영상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반인과 세계 상위 10위권 스피드이터를 비교 촬영했는데 스피드이터의 위가 정상 크기의 2~3배까지 늘어난다는 걸 확인했어요.

근데 이게 마냥 신기한 재주로만 볼 일은 아니더라고요. 연구진은 이런 훈련 자체를 "자기파괴적"이라고 표현했고, 병적 비만이나 위마비, 심하면 위 절제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대회 중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전해질 불균형이나 체온 저하 같은 위험이 있다고 하고요.

이 부분 읽으면서 저는 살짝 무서워졌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냥 "많이 먹는 재밌는 쇼" 같지만 실제로는 몸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행위더라고요.

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표시한 도식

국내 먹방이랑 뭐가 다를까

이름만 보면 "먹기 대회"랑 "먹방 챌린지"랑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성격이 꽤 다릅니다.

네이선스 대회는 메이저 리그 이팅(MLE)이라는 단체가 주관하는, 규칙과 심판·계측이 있는 정식 경기예요. 10분이라는 시간 제한이 있고, 공식 기록으로 남고, ESPN에서 생중계도 해요. 반면 국내에서 흔히 보는 먹방 챌린지는 시간 제한도, 공식 기록도 따로 없죠. 조회수나 구독자를 목표로 하는 콘텐츠에 더 가깝고요.

그러니까 같은 "챌린지"라는 이름이 붙어도 하나는 스포츠 경기고 하나는 유튜브 콘텐츠 장르인 셈이에요. 저도 이번에 찾아보기 전까진 그 차이를 크게 생각 안 해봤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규칙 유무 하나로 완전히 다른 성격이 되더라고요.

스톱워치 앱을 켠 스마트폰을 든 손

이 영상 처음 보셨을 때 저처럼 "이게 챌린지야?" 싶으셨던 분 있으실까요. 저는 아직도 66개라는 숫자가 잘 안 믿기긴 하는데, 그래도 이제 저 영상이 어떤 대회인지는 확실히 알겠네요.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사진 SOCJ (CC BY 4.0)·David Shankbone (CC BY-SA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