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고 비싸다던 휴게소, 12월부터 달라진대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8곳을 대상으로 직계약 시범 운영에 나섰어요. 기존 임대 구조가 왜 문제였는지,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했어요.
"휴게소 맛없고 비싸다."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이 한마디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한국도로공사가 오늘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8곳을 대상으로 '직계약' 시범 운영에 들어갔거든요. 기존 구조와 뭐가 다른지, 대비해서 정리했어요.
기존 구조가 왜 문제였나요
그동안은 '도로공사-운영업체-입점매장'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였어요. 도로공사가 운영업체에 휴게소를 통째로 임대하면, 그 운영업체가 다시 푸드코트나 편의점 같은 입점 매장을 관리하는 방식이었죠. 사업자를 뽑을 때도 임대료를 가장 많이 제시한 곳이 낙찰받는 구조였어요. 맛이나 서비스보다 얼마나 비싼 값을 부르느냐가 우선이었던 셈이니, 그 부담이 결국 휴게소 이용객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커요. 고속도로를 오래 달리다 지쳐서 들른 휴게소에서 유독 가격에 비해 아쉬웠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런 구조가 배경에 있었을 수 있어요.

이제 뭐가 바뀌나요
가장 큰 변화는 한국도로공사가 푸드코트, 커피전문점, 편의점 같은 입점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는 점이에요. 중간에 운영업체를 거치지 않으니 수수료 단계가 줄어드는 구조고요. 사업자를 뽑는 기준도 달라져요. 임대료 최고가가 아니라 음식 품질과 서비스 수준,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선정하고, 평가위원회도 전원 외부 전문가로 채운다고 해요.

전관 특혜는 어떻게 막나요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더 있어요. 입찰 공고일 기준으로 최근 3년 이내 퇴직자와 현직자 본인, 배우자, 직계가족이 대표인 법인, 그리고 퇴직자 단체 관련 업체는 아예 입찰에 참여할 수 없어요. 퇴직자 단체가 세운 법인은 휴게소 사업 자체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정관 개정까지 추진한다고 하니, 그동안 이 부분이 얼마나 고질적인 문제였는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이런 배제 조항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할 정도였다는 사실 자체가, 그동안의 관행이 얼마나 굳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어떤 휴게소부터 시작하나요
이번 시범 대상은 여주(인천 방향), 대천(서울·목포 방향), 군위(부산 방향), 장유(서부산 방향), 월출산, 합천호(함양·울산 방향) 등 8개 휴게소예요. 전국 모든 휴게소가 한꺼번에 바뀌는 게 아니라, 이 8곳에서 먼저 시범 운영을 해보고 결과를 지켜보는 방식이죠. 사전 규격은 한국도로공사 전자조달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가 수백 곳에 달하는 걸 생각하면 8곳은 작은 시작이지만, 시범 운영 결과가 좋으면 다른 노선으로도 순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언제부터 체감할 수 있나요
일정은 이래요. 오늘(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사전 규격을 공개하고, 8월 중 입찰 공고를 낸 뒤 9월에 사업자 선정을 마쳐요. 실제 운영은 12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고요. 그러니까 이 8곳 휴게소에서 실제로 달라진 걸 느끼려면 올겨울은 돼야 한다는 얘기예요.

기존 임대 구조를 직계약으로 바꾸고, 퇴직자 특혜까지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해 보여요. 다만 8곳 시범 운영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나머지 휴게소로 확산되는 속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 이번 겨울에 이 여섯 지역 휴게소를 지나가실 일이 있다면, 예전과 뭐가 달라졌는지 한 번 살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도 12월 이후 실제로 가격이나 메뉴 구성이 어떻게 바뀌는지 한 번쯤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